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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category 짧은생각 2009. 4. 14. 14:46

 지난 부활주일은 요 몇년동안의 부활주일보다도 더 의미있게 보내었던 부활주일이었습니다.
 7년만에 자리를 옮겨 섬기게된 성가대에서 부활절 찬양을 하였고, 또 14년만에 처음으로 부활절 칸타타를 직접 지휘하지 않고 2부성가대가 찬양하는 것을 듣는 기회이기도 했지요....
2부성가대는 계산제일교회 9시30분 예배를 담당하는 찬양대입니다. 이미라 지휘자와 대장인 신정철 안수집사님과 임원들, 그리고 여러 대원지체들이 매주일 2부예배의 찬양을 감당하고 있지요.
 이번에 2부 호산나 찬양대가 연주한 부활절 칸타타는 박지훈씨 작곡의 '두제자'라는 코러스센터에 나온 찬양 뮤지컬칸타타였습니다. 작년2008년 박지훈씨에게 직접 선물받은 CD로 듣고 이번에 호산나찬양대가 찬양하는것들 두번째로 듣게 되었습니다. 

  두제자는 예수님을 배신하고, 팔아버린 베드로와 가롯유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화성과 젊고 유쾌한 작곡가답게 힘차고 또 리듬미컬한 곡과 아름다운 선율이 돗보이는 칸타타였습니다. 예수님을 팔어넘긴 가롯유다도, 예수님을 저주하면서까지 모른다며 배신한 베드로도 현재 우리의 모습이라는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연기를 한 예수님 역활의 이준혁집사님, 가롯유다의 신정철 안수집사님, 베드로 역활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항상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청년, 전체 칸타타의 흐름을 나레이션하고 노래한 2부성가대 솔리스트 자매(사람 이름을 기억못하는 이 저질기억력땜시 ... 죄송합니다 ㅡㅡ;) 모두 아마추어같지 않는 훌륭한 연기력에 감탄하였습니다.
  자신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고 배신하고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안타까워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예수님을 팔고 또 부인하고 괴로워하는 유다와 베드로... 물론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찬양의 선율들이 정확히 표현이 되지 못하였지만 그것은 전체 흐름을 방해하기보다는 서툴지만 열정을 가지고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더 은혜를 느끼게 하여주었다고 할까요....

  저도 많은 도전이 되고, 은혜와 감동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칸타타를 들으며 교회에서 찬양대의 성가대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좋아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려는 찬양대의 모습, 또 음악적로 많이 성장하는 찬양의 모습에 감사함을 드렸습니다. 제가 맡은 찬양대가 아닌데도 왠 감사냐구요? ㅎㅎ 하나님을 찬양사람들이 받은 달란트를 또 조금 더 남기는 모습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수 있을까요...물론 도전도 많이 되었구요...^^
  마지막 앵콜찬양을 부르고 난 뒤에 담임목사님이신 권오규목사님의 기도... 이 기도에 애써 참았던 눈물이 주루룩흘려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가 유다였습니다. 베드로였습니다. 하나님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하나님 보시기에 조금 더 나은 제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시며 뜨겁게 눈물로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 조금 더 참고 기다려 주시면....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너무나 많이 참고 기다려주시기 때문에... 아직도 예수님을 배신하고, 팔아버리는 우리를... 나를....목사님의 기도는 정말 나의 기도였습니다. 정말 목이 매어 기도를 이어가기 힘들어하신 목사님의 기도가 바로 나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예수님의 성품, 열매를 맺으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시지 않도록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주세요...

  이번 부활절이 너무나 감사한것은 나를 잊지 않으시고, 또 포기하지 않으시고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는 주님을 뵙게 된것이었습니다.